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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모모의 서울탈출/서퍼 따라 강원도

[춘천1박2일] 버스타고 소양강댐을 거쳐 청평사 가는 길

여행의 마지막이자

이틀 차의 유일한 코스였던 청평사

 

춘천역 길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11, 12, 150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소양강댐이 나온다

시간 상으론 30~40분이지만

문제는 버스 배차 간격이 매우 극악스럽다는 거....

춘천에서 유명한 닭갈비 집들도 소양강댐 가는 길에 몰려 있어서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닭갈비를 먹고 소양강 댐으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여행의 절반은 날씨가 좌우한다는 말처럼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소양강댐 전경

버스에서 내려서 15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배를 타고 청평사 쪽으로 걸어갈 수 있는 선착장이 나온다

청평사 가는 배의 운항 시간표

내가 갔던 9월은 성수기라 시간표와 상관 없이 손님이 차면 배가 떠나는 것 같았다.

10분 정도 거리인데, 왕복 6000원이라니...

비싸다..

오랜만에 배를 타니 상쾌한 기분

10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성수기지만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청명한 날씨에 깨끗한 자연

힐링이로구나 ㅎㅎ

배에서 내려서 청평사 가는 길 초입부엔

이렇듯 막걸리나 파전 등을 사먹을 수 있는 포장마차들이 널려 있다

개중엔 깔끔한 큰 가게들도 있고

가격도 막걸리 4000원, 감자전 2장 5000원 정도로 관광지인데 꽤 저렴한 편이다

청평사까지 걸어가는 길

너무 좋았던 게 술드시는 분들은 다 밑에서 뻗으셨는지

등산하는 길에 계곡에서 술드시거나 뽕짝 트신 아줌마 아저씨들이 없다 ㅠ

배값이 6000원이었는데, 입장료가 2000원이라...

비싸군2222

거북이를 닮았다 해서 거북바위

진짜 닮았다 ㅋㅋㅋㅋ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서 아홉가지의 음이 나온다 하여 붙어진 구성폭포

현실은 사진 찍는 사람들로 인해

물 떨어지는 소리 하나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곳이지만

원나라 공주가 목욕했다는 곳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진 공주탕

기황후의 손녀 뻘 되는 원나라 공주가 있었는데, 그녀를 사랑하던 미천한 신분의 남자가 뱀으로 변해 공주의 몸을 옭아맸다고 한다

뱀을 떨어뜨리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쓰다가 결국 영험하다는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기에 이르렀는데..

중국에서 고려로, 고려에서 청평사로까지 넘어온 공주. 청평사 계곡에서 목욕을 하려던 중 뱀이 물에 비친 공주의 모습이 실제 공주인 줄 아는 바람에 공주는 드디어 뱀의 옭죄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이렇게 쉽게?!?!)

그 후 청평사에 공주가 들려 불공을 드리던 중 번개가 내려쳐 뱀을 죽였고..이에 황제가 감사하며 구성폭포 위쪽에 벽면을 금으로 칠한 법전을 세워줬다고 한다.

 

강원도 춘천에 웬 원나라 황실 이야기인가 싶긴 하지만

그만큼 역사가 오래된 고장이란 뜻이라 이해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정원, 영지

달이 뜨면 오봉산이 연못에 비춰지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어 영지인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같았다 ㅠ

 

오봉산자락에 있는 작은 절, 청평사

청평사는 원래 고려 광종 때 세워진 절로 폐사됐다가 한국전쟁 후 복원된 곳이라고 한다

이자현이 왜 청편산 계곡 전체를 문수원 정원으로 가꿨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작지만 아름다운 곳이다. 시각적인 것 뿐만 아니라 청각적인 부분까지도.

안타깝게 내가 갔을 때는 한창 공사 중이라

대웅전을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근데 사찰 입장료를 받는데 사찰을 볼 수 없으면 돈을 받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었던..

그래도 날이 좋으니 좋다 ㅎㅎㅎ

청평사에서 댐으로 가는 운항시간표

정원시 조기출항한다는 말은 정원이 안찰 경우 안 떠난다는 말과 같았다....

참고로 청평사에서 배 타는 곳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마지막 배가 6시라서 청평사를 들릴 일정이라면 적어도 4시엔 소양강에서 배를 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