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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의 혼자놀기/요즘생각

겨울 맞이

바람이 차가워졌다. 당연한 듯 출근길 이별 노래들을 검색하였다. 삶에 불만이 있거나, 남자친구와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단지 찬바람이 불면 서리 내려 땅이 얼기 시작하는 것처럼 자연의 순리 같은 거랄까. 아니, 오히려 통과 의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활활 타오르던 여름의 열정을 가라앉히고 이제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는.

매년 그랬듯 토이 앨범을 플레이해 듣는데, 올해 유독 귀에 박힌 가사 하나가 있었다. 성시경이 부른 <세사람>의 "나의 청춘이 멀어진다"란 가사.
예전엔 이별 노래를 들어도 사랑의 아픔과 헤어짐의 상실감에만 마음이 움직였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별 하나하나가 젊은 날과의 헤어짐처럼 느껴진다. 너를 사랑하던 그 시절엔 뭐든 열심히 타올랐던 내가 있었고, 너와 헤어지는 순간에도 또 다른 새로운 사랑이 날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꿈 많은 청춘의 내가 있었다. 뭐, 어르신들이 들으면 아직은 콧방귀 낄 나이긴 하지만, 확실히 요즘은 예전과 다르다. 20대 친구들과 웃고 즐겁게 놀다가도 어느 순간 거리를 두며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란 아재 같은 감성에 빠져든다.

갑자기 한가해졌나보다. 쓸데없이 가라앉은 기분이 유독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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