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수술 당일!!

링거 시작. 3시 수술이라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ㅜ

차병원은 제왕수술 하루 전 입원이 원칙이다. 그러다보니 전날은 뒹굴뒹굴 노는 게 전부고, 수술 당일 새벽 5시부터 링거를 맞기 시작한다. 이후에도 간호사 선생님 회진이 4~5시에 맞춰져 있다보니, 병원 입원 기간에는 어쩔 수 없이 새벽형 인간이 될 수 밖에 없다ㅜ

1시. 남편이 왔다 ㅜㅜㅜㅜ 

코시국이 아니라면 남편이랑 계속 같이 있었을텐데, 지금은 간병인(남편)이 딱 48시간만 같이 있을 수 있다. 그나마도 1인실이라 가능한거고, 다인실일 경우 3시간이 최대라는 것 같다. 

남편은 수술 기준 1시간 반 전쯤 오도록 안내한다. 

엄마를 위한 짐은 내가 모두 미리 싸놨었고, 아빠를 위해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짐은 아래와 같다

>> 캠핑의자 큰거: 병실에 의자가 없고, 쇼파에선 티비가 잘 안보인다. 엄마 옆에 앉아 있으며 챙기려면 목까지 기댈 수 있는 캠핑 의자가 하나 있으면 유용할 것 같다.(우리껀 너무 작았다 ㅜ)

>> 이불: 잠이야 쇼파에서 자면 되는데 이불이 없다. 최소 1박, 길게는 2박까지 있을 수 있는데 너무 안쓰럽 ㅜ 쇼파쿠션을 배게로 쓰면 되는데, 제대로 된 게 있으면 좀더 좋을 것 같다

>>세면도구: 엄마는 샤워를 못하지만 아빠는 다 씻을 수 있으니까 ㅋㅋ 수건, 잠옷, 세면도구, 슬리퍼 등 필수

>>간식: 아빠도 병원밥을 먹을 수 있다. 키오스크에서 밥 나오기 2시간 전에 신청하면 되는데, 병원밥이다보니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은 밥이다. 과일이나 과자 등 간식이 있으면 매우 좋을 것 같다

수술 한시간 반쯤. 압박스타킹을 신고 속옷 벗고 기다리고 있으면 조무사분이 오셔서 휠체어에 태워 수술실로 인계해주신다. 휠체어는 8층에서 3층으로 내려갈때만 타는거라, 개인적으론 왜 타고 가는거지?? 하며 웃은 ㅋㅋㅋ

남편은 8층에서 헤어진다 ㅜ 수술실에서 대기하는 건 예전이고, 요즘은 신생아 실에서 기다리면 30분 만에 아이를 볼 수 있으니 그때 사진찍고, 아이 상태 확인하고 그럼 된다고 안내해주신다.

제왕절개 수술은 싱거울 정도로 너무 순식간에 끝났다. 

수술실에 들어가면 하반신 마취를 위한 척추 주사를 놓는데 임신상태에서 몸을 구부리는 게 힘들뿐이지 전혀 안아팠다. 그럼 순식간에 하반신에 감각이 사라진다. 교수님이 힘쓰시는 소리와 간호사분이 배 윗부분을 누르는 동작이 몇번 이어지면 순식간에 아기 우는 소리가 수술실에 들린다. 

임신기간 내내 뛰던 두번째 심장소리가 갑자기 그치고, 아이의 첫 울음소리를 듣는 경험.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이후 아이 얼굴 한번 보고 (안는 거 없음 ㅜ) 수면에 빠지면 수술은 끝!

아플때마다 누르라는 무통주사 버튼

마취가 다 안풀렸을때까지만해도 제왕절개 수술 짱 쉬운데? 나 수술 체질인듯? 하며 자만했었다..... 내가 미쳤었지 ㅋㅋ

배를 계속 칼로 쑤시는 느낌인데, 이게 또 겉살과 속에서의 아픔이 계속 다르게 나타난다. 밑에선 오로가 계속 쏟아지고 있고(생리가 계속 세는데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

간호사분이 거의 한시간 단위로 계속 오셔서 상태를 체크해주시는데, 덕분에 이날은 밤을 꼬박 샜다. 선생님들 때문이 아니라 아파서.... 계속 끙끙대면서 아파하는데, 남편도 뭐 해줄 수 있는 건 없고. 무통주사에 페인버스터까지 다 했는데도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아픈 상태에서 남편에게 둘째는 못낳는다고 우는소리(진짜 울며 하는 소리)도 하고 ㅎㅎㅎ

수술 다음날 점심에 나온 미음.............

이때가 금식 36시간째였는데, 아픈 건 둘째치고 너무 화났다. 이걸 끼니로 주다니 ㅜㅜㅜ 그럼 안되지만 결국 배고픔에 폭발해서 남편 간식인 포도냠냠. 위에 부담안되게 꼭꼭 씹어먹은 덕분인지 다행히 별 탈은 안났다.

오전에 선생님께서 3-4시간 뒤에 걸으라는 미션을 주셨는데, 새벽에 계속 아팠던 거에 비해 생각보다 할만했다. 물론 처음 화장실을 갈때는 한발자국 한발자국이 힘겹긴 했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만큼 고통이 끔찍하진 않았다. 

걸을 때보다는 오히려 누워 있는 상태에서 몸을 일으킬때. 그니까 배에 힘을 줄때 더 크게 아프다 ㅜ (이건 지금도...)

내 상태가 좋아지니 덩달아 한가해진 남펴니 ㅋㅋㅋ 오후쯤 되니 지겨워서 죽으려고 한다 

아, 가습기는 정말 필수템. 금식에 물도 못마시는 시간 동안, 그나마 가습기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6층 신생아실. 

코시국이라 아이는 7시에서 7시반 사이, 키오스크에 등록을 해야만 딱 2~3분 정도 겨우 볼 수 있다.

제왕절개 후 계속 움직여야 회복이 빠르다는데, 그 말보다도 아이를 보러 가고 싶어서 더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ㅎㅎ 엄마 입장에선 수술 이후, 거의 24시간만에 아이를 처음 보는 거니까.

그 고생을 하며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를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엄마야 모유수유를 할때 안아볼 수 있다지만 아빠는 한번도 못 안아본 상태에서 병원을 퇴소해야 한다. 얼른 코시국이 해결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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