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결혼 2주년★


거짓말 살짝 더해 소개팅에서 처음 만난 게 바로 어제 일 같은데 벌써 결혼 2주년이라니 ㅠ 시간이 빠름을 느끼면서, 기념일을 보낼 식당을 폭풍 검색. 마침 가까운 한남동에 미슐랭 2스타 식당이 있길래 바로 예약했다.

 

한남동에 위치한 파인다이닝 모수 서울 (mosu seoul)

 

 

1, 2층이 복층 형태로 설계 돼 있고, 유리창도 많은 터라 시원하면서도,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적당히 넓어, 서로의 대화 소리가 잘 안들리는 것도 장점. 우리가 갔던 점심시간에도 테이블이 만석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하게 조근조근 대화 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완전 오픈 키친을 지향하는데, 주방 바로 앞 자리였음에도 음식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게 신기했다. 보기만큼 관리도 철저하고, 또 그만큼 건축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방증이 아닐지.

 

 

메뉴는 단일 코스 하나로, 런치는 1인 12만원. 와인페어링(4잔)을 하면 5만원이 추가된다. 와인 퀄리티를 생각하면 페어링 가격이 오히려 좀 저렴하게 느껴졌다. 와인리스트와 메뉴가 서로 겹쳐지자 하나의 메뉴판이 완성된다.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아이디어.

 

 

첫번째 코스인 small bites와 
식전주인 도멘 샤를 오두앙 마르사네 로제(charle audoin, marsannay rose 2017)

 

 

브루고뉴 지방에서 나는 유일한 로제 와인으로 피노누아 품종이다. 잔 가득 과일향을 느낄 수 있는데, 시럽이 들어있는 새콤달콤 과일 캔디를 먹는 느낌이다. 목넘김까지 깔끔하면서 부드러웠고.

 

 

같이 곁들여 먹는 에피타이저들은 모두 찬 음식들이었다. 내 마음대로 이름 붙인 새우관자머랭, 더덕채쿠키, 파래 전복 타코! 순서대로 나오며 맛도 식감도 모두 달라 먹는 재미가 있다. 특히 새우관자머랭을 먹을 때는, 적당히 덜(?) 익힌 새우의 맛이 너무 좋아 식탁을 팡팡 치며 계속 감탄하며 먹었다. 

음식에 따라 와인의 맛도 조금씩 변했는데 신맛이 확 올라오는 궁합도 있었고, 단맛만 가득 남는 궁합도 있었고… 개인적으론 파래 전복 타코와의 궁합이 제일 좋은 것 같았는데. 타코에 라임을 살짝 뿌린 덕분인지, 아니면 파래의 고소한 바다향 덕분인지 와인이 신맛 하나 없이 달콤하게만 느껴졌다. 

 

 

두번째 코스는 해산물
사케인 카노치 준마이 다이긴죠(醸し人九平次 彼の地 純米大吟醸)

 

 

파인다이닝 코스 와인페어링에서 사케는 또 처음 경험해본다. 원래 사케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잔 가득 쌀의 향긋함이 감돌면서도 목넘김이 정말 부드럽다. 첫 와인과 비교해 확실히 단맛이 강한데, 그러면서도 알코올의 톡쏨이 느껴져서 해산물과 잘 어울릴 듯 싶었다. 실제로도 잘 어울렸고. 

다.만. 와인 사이에 있는 사케는 호불호가 좀 많이 갈릴 듯하다. 사케에 대해 잘 몰라서 좋은 사케를 알게 됐다는 점은 좋았으나, 쌀로 만들어 그런가. 술이 깰 때 숙취가 많이 심했다. 계속 마시다보니, 알코올향도 점점 더 강하게 느껴지고…

 

 

생선 요리의 첫번째는 참다랑어와 감자
바삭한 감자와 참다랑어의 조합이 좋았는데 사케와의 조합이 특히 좋았다. 2017년산이 기름진 생선과 잘 어울린다고 설명해주셨는데, 진짜 그런 듯 ㅋㅋ 참고로 참돔 같은 가벼운 생선은 2018년산이 잘 어울린다고 한다.

 

 

두번째는 옥돔과 봄채소.
봄채소라고 적혀 있지만 채소는 소스로만 ㅎㅎ 부드럽게 잘 구워진 옥돔에 냉이, 겨자 소스 등을 함께 먹는 건데 옥돔이 워낙 맛나서 사실 소스 없이 먹어도 좋았을 것 같다. (소스도 충분히 맛있었으나, 개인적으로 겨자를 안좋아해서….)

 

 

세번째 코스인 노랑 촉수와 두릅.
함께 마신 와인은 크레망 뒤 쥐라(rolet cremant du Jura)

 

 

스파클링 화이트와인이지만, 샴페인 방식으로 생산된 와인이라고 한다. 밝은 컬러감 만큼이나 상콤하고 달달한 맛인데…. 사실 이때부터 술에 취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랑 촉수… 머리에 사실 성인 만화에서 나오는 그 촉수가 떠올랐으나 그건 아니고,
실제로 촉수라는 물고기가 있다고 한다. 신기한 건 이 물고기가 작은 갑각류 같은 걸 주로 먹기 때문에, 살에서도 갑각류의 맛이 난다는 점이다. 킹크랩 맛이 나는 생선살을 살짝 튀기고, 거기에 샤프란으로 낸 거품을 얹어 먹자 맛도 맛이지만 이질적인 식감 때문에 씹는 즐거움까지 가득했다. 

 

 

드디어 메인 식사인 한우 화덕 구이와 봄나물 무쇠 솥밥.
페어링 된 와인은 라 리오하 알타 그랑 리제르바 904 (La Rioja Alta Gran Reserva 904)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 산지 리오하 지역 와인으로, 40년 이상 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만을 사용하여 전통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오크통에서 5년 이상 숙성시킨 와인이라 한다. 여태까지 마셔본 와인 중 오크향이 가장 감미롭게 도는 와인으로, 약간의 끈적한 목넘김까지 정말 최고였다. 오죽했으면 식사를 끝내자마자 와인샵에 가서 이런 종류의 와인 추천해달라고 ㅋㅋㅋ (그랑 리제르바는 10만원대라고 하여, 한단계 낮춘 리제르바로 구입했다ㅜ)

한우랑 먹으니 오크향에 더불어 은은한 단맛까지 느껴져, 사실 식사보다도 와인이 메인 식사처럼 느껴졌다. 

 

 

한우와 밥은…. 한우는 한우 맛이고, 표고버섯은 표고버섯 맛이고…
밥은 그냥 달래 넣은 밥이고. 아, 쌀알 하나하나가 코팅된 듯한 식감은 신기했다. 

 

 

마무리는 우롱차를 복숭아로 맛낸 아이스티
술떡(?) 다시마 아이스크림에 땅콩 소스, 카라멜 등을 끼얹은 디저트, 그리고 커피와 약과 

 

 

다시마 아이스크림이라고 해서 거부감이 있었는데, 이게 어떻게 다시마지 싶은 맛있는 땅콩 아이스크림이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조금 많이 취해서 ㅋㅋㅋ

 

 

총평을 하자면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인테리어에 친절한 서비스, 더불어 맛난 식사까지 가격 대비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던 식사. 다만, 사케에선 호불호가 갈릴 것 같고, 밸런스 상으로도 메인이 나오기 전까지의 과정이 길어 메인이 오히려 약하게 느껴진다. 남편은 잔재주가 화려한 식당 같다고 ㅎㅎㅎ……..

하지만 그럼에도 즐거웠던 결혼기념일 점심식사. 디너는 코스가 훨씬 더 다양하다고 하여,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디너도 한번 가보고 싶다. 

벚꽃 선거였던 지난 4월 15일. 선거를 마치고 홀가분한 거리로 남산 산책을 나섰다. 비처럼 쏟아지는 벚꽃을 맞으며 기분 좋게 걷기를 30~40분. 배가 고파져, 그대로 옆길로 빠져 필동으로 들어섰다.

최근 들어 필동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전통적인 터줏대감들은 여전하다.

그 중 필동 대표 맛집이라 할 수 있는 필동면옥

1,2층으로 나뉘는데 1층은 소주를 반주로 드시는 손님들, 2층은 조용히 식사만 하고 돌아가는 가족/커플용인 것 같다. 2층으로 안내 받아 올라가니, 코로나 때문인지 총선(휴일)이라서 그런지 훨씬 한가로운 분위기였다. 줄 서 먹어야 했던 맛집으로 기억하는데…

가격이 원래 이렇게 비쌌었나……..냉면 12000원… 평양냉면 인기 때문인지, 가게들마다 가격이 다 많이 오른 느낌이다 ㅠㅠ

드디어 나온 평양냉면.

국물맛은 다 비슷한데 고추가루를 팍팍 뿌린 게 이곳의 특징이다. 그렇다고 맵지는 않고… 아저씨들이 소주 안주로 좋아할 것 같았다. 다만, 난 건더기 많은 국물을 별로 안 좋아해서 고추가루를 굳이 뿌려줬어야 하나 하는 아쉬움이 들긴 했다.

이곳에선 냉면은 안 먹어도 만두는 꼭 먹어야 한다. 두부 가득 들은 손만두. 담백하고 부드럽게 계속 먹게 된다. 물론 둘이 먹기에 6조각, 그리고 12000원이란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양이 적다면 냉면 한개에 만두 하나만 시켜도 좋을 듯하다.

식사도 깔끔했고, 총선 결과도 깔끔했고, 벚꽃은 아름다웠고.

여러모로 기분 좋았던 4월 어느날.

묵호 나들이의 마무으리는 홍게로! 

▽홍게구입기가 궁금하다면▽

[모모PD의 하루하루] - [묵호 맛집] 홍게 산 뒤 대구탕 먹으러 로컬맛집 <경동식당>으로

묵호 시장에서 살아있는 상태에서 구입한 뒤, 찜가게 찜기로 곧바로 직행한 싱싱한 홍게.

보통 바케스 단위로 10만원/15만원/30만원 씩 부르는데, 당연한 거겠지만 게 크기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하지만 우리는 두사람 뿐이기 때문에, 바케스 단위의 많은 양은 필요가 없었다. 해서 가장 큰 크기 기준 마리당으로 가격을 물어보고 다녔고, 마리당 3만원인 곳을 발견해서 구매 결정! (보통은 마리당 5만원을 부른다)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작은 게도 두마리나 넣어주셨다 ㅋㅋ

게 육수를 위해 뒤집어 놓은 ㅋㅋㅋ 사진상으론 그리 커보이지 않는데, 큰 게의 경우 신문 한면 세로 길이와 비슷할 정도로 엄청난 크기다. 

게는 역시 뒤집어 찍어야 제 맛

찜기에서 꺼낸지 6시간 가량 지났는데도 신선함이 그대로 남아있다.

몸통은 비빔밥을 해먹기 위해 살과 내장을 긁어 한 데 모으고, 다리 중 가장 얇은 부분들은 잘라 라면 육수에 사용했다. 결국 게 살만 발라먹은 건 다리 뿐인데... 다리만 먹었는데도 두 사람이 배불리 먹을 만큼 정말 살이 꽉 차있다 ㅜㅜㅜ

꽉 찬 다리 살에 이성을 잃어, 다리살 사진은 없...음...........

배부른 뒤 이성을 되찾고 찍은 다리 사진. 저게 큰 게의 얇은 다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꽉 찬 다리 살. 게 다리를 통째로 넣은 라면 역시 맛이 끝내준다. 술 마실 배가 조금만 남아있었어도 소주를 따는 건데.. 캬...

게의 내장과 몸통살, 마른 김과 참기름을 살살 비빈 비빔밥을 먹기 좋게 몸딱지에 쏘옥~ 저게 밥 한공기 분량인데 몸딱지 않에 다 들어간다. 다시 봐도 엄청난 크기

다리 때문에 배가 불러, 비빔밥과 라면은 절대 못 먹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두 사람이 결국 밥 한톨까지도 싹싹 긁어가며 준비한 음식을 다 먹었다. 은혜로웠던 게의 시간 ㅎㅎㅎ

회를 맛나게 해치우고 달달한 디저트를 먹기 위해 카페 툇마루로 출발!!

하였으나.....

테이크아웃 커피를 3시간 뒤 받을 수 있다는 안내문...

실화냐... 아쉽기는 했지만 커피 한 잔에 3시간 웨이팅은 조금 오바라 생각하고 바로 근처 다른 카페로 이동했다.

바로 근처에 위치한 레트로한 감성의 초당 커피 정미소

1963년 세워진 정미소(벼를 도정하는 곳)을 카페로 탈바꿈한 공간으로, 초당에서 나고자란 토박이 주인장이 정미소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폐업한 정미소를 무작정 인수하였다 한다. 

공간이 위로 넓은 덕분인지 사람이 꽤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소음이 분산되는 것 같았다. 예전 정미소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카페 인테리어. 카페 한 가운데 놓여져 있는 방앗간 기계가 커피 내리는 소음과 어울어져 독특힌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그니처 메뉴인 흑커피, 백커피, 누룽지커피

제일 위에 있는 게 제일 맛있는 거 아니겠냔 생각으로 흑커피를 주문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카페 주인분이 박이추 커피에서 정식으로 커피를 배운 바리스타분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그런가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그냥 일반 커피를 마시는 손님도 많아 보였다. 일반 커피를 주문할 껄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ㅎㅎㅎ

흑커피는 커피보단, 달달한 오곡 라떼(보통의 오곡라떼보다 좀더 달다)의 느낌. 커피의 맛은 아니다 ㅋㅋ

뭐, 우리야 입가심할 디저트가 필요했으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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