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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한국을 떠나다/2019 중국 운남(곤명,리장)

[운남2일차] 곤명 시내 관광! 대석림과 소석림 숲 방문

2일차 일정 : 곤명 투어

곤명그랜드파크호텔→석림(대석림, 소석림, 외석림)→점심:오리고기→쇼핑센터→저녁:버섯샤브샤브→공항→리장

이날 투어의 주요테마는 곤명의 핵심 관광지인 석림

석림 말고는 시간 떼우기에 불과했던 일정 같은데, 모두투어 사이트에 '충분히 숙면을 취하게 해준다'는 안내 문구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정이 왜 그렇게 빨랐는지 이해가 안간다. 우리가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거의 5시에 가까웠었는데, 이날 한 3시간 잤나? 우리와 같이 움직이셨던 다른 일행분들은 아침에 못 깰 것 같아서 아예 밤을 샜다고 하셨다. 석림이 예상 외로 멋진 곳이었기 때문에 여행지 자체로선 만족하지만, 이때 진작 알아야 했다. 곤명 가이드가 정말 최악이란 사실을...

엄청 피곤한 상태에서 꾸역꾸역 먹어야 했던 아침식사

숙소에 대해선 나중에 제대로 적긴 하겠지만, 곤명도 그렇고 리장도 그렇고 조식이 정말 먹을 게 없다. 때문에 운남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컵라면 준비는 필수! 조식 포함이긴 하지만 음식 맛이 너무 떨어졌던 터라, 결국엔 다 버리고 토스트에 땅콩 크림만 발라서 아침을 해결했다. 

(곤명은 진짜 가이드 때문인가, 마음에 드는 게 석림 밖에 없다)

아침 10시 반의... 한산하다못해 스산한 운남 석림(원난 스린)
그래도 비수기였던 터라 여행 다니기엔 편하고 좋았다

역시 대륙! 공원 스케일이 남달라, 무조건 내부에서 차를 타고 돌아다녀야 한다.

참고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운남 석림은 세계에서 가장 큰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한다. 때문에 '바다 밑의 미궁'이란 별명도 가지고 있다고. 검, 기둥, 독수리, 버섯 등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습지, 지하수, 종유석 등의 지질경관과 어울리며 독특한 바위숲의 장관을 이루는 곳...이라고 하는데

패키지 여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정보를 한국에 돌아와 블로그하면서 알게 된 나 ㅋㅋㅋ 여행다닐때도 별로였던 가이드인데, 돌아와서 보니 더 별로였네 ㅋㅋㅋ

휑한 공원 입구. 사람이 없다 ㅋㅋㅋ

가이드에게 들은 유일한 설명.

어떤 높으신 분이 석림에 방문해서, 여긴 다 좋은데 물이 없어 아쉽다고 했단다. 그래서 판 게 위로 보이는 인공호수라고. 중국이니 진짜 호수를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가이드 말이라 믿음이 안가기도 하고... 어쨋거나 물이 있으니 바위 뿐인 석림에 잔잔한 운치가 감도는 거 같긴 했다. (근데 돌아다니다보니 물이 많던데?) 

유네스코 인정 받은 자연 공원이라고 ㅋㅋ
저기가 나름 포토 스팟이다. 

독수리를 닮았다는 독수리 바위. 
이 외에도 석림에 참 다양한 닮은 꼴 바위들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설렁설렁 대충대충인 가이드를 만난탓에 이곳 말고 들은 설명도, 또 설명을 커버할 만큼 관광지를 자세히 볼 시간도 없었다 ㅋㅋㅋ 이곳이 우리가 만난 유일한 이름 붙은 바위.

소수민족 복장을 한 관광안내원들

운남성은 55개의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많은 26개 민족이 살고 있어,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여행 다니는 내내, 거주하는 소수민족에 따라 같은 중국임에도 확연히 다른 중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석림은 곤명에서 86km 정도 떨어진 이족 자치구 한가운데 위치해있다. 때문에 이족 복장을 한 안내원들이 여럿 보이지만, 그들이 전부 이족은 아니다. 생계를 위해 이족 코스프레를 하는 것뿐. 뭐, 실제 이족이라 하더라도 실생활에서 전통 복장을 입고 생활하진 아닐테니까.

석림이라고 크게 적혀 있는 석병풍을 지나, 가장 높은 곳인 망정봉까지 걸어가는 길
걸어서 약 30분 여에 해당하는 이 길이 석림의 가장 큰 볼거리인 '대석림'이다.
블로그를 위해 이것저것 찾다보니 바위들, 스팟들마다 모두 이름이 붙어있는 것 같은데.... 가이드에게 들은 설명이 하나도 없어서 ㅋㅋㅋ 그냥 "와~ 진짜 바위 숲이네, 멋있다!" 같은 감상 밖에 할 게 없었다.

석림은 고생대 형성된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3억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다 밑에 있던 땅이었다고 한다. 지각변동으로 이 땅이 수면 위로 솟아오르면서, 지금과 같은 바위 숲을 이루게 된 것. 오랜 시간 동안 바다 밑에서 누적된 지질층이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바위마다 서로 다른 형태의 지질들이 층층이 쌓여있다. 

곤명은 리장가기 전 거쳐가는 곳일 뿐이라 생각해서(반은 맞는 얘기지만) 
솔직히 석림에 대해 기대가 1도 없었는데..
바위들이 삐죽삐죽 아슬아슬하게 솟은 모습이 신기하긴 했다. 중국 아니면 어디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

가장 꼭대기인 망원봉에서 내려다 본 대석림의 풍경
굽이굽이 불가사의한 바위들의 형상이 장관이었다.

우리가 타고 다녔던 카트. 대석림에서 소석림으로, 소석림에서 입구로 돌아갈때 탑승하면 된다. 경치가 가장 좋은 자리는 카트 가장 뒤, 등 돌리고 앉는 자리! 바람이 차서 조금 춥기는 했지만, 바람을 맞으며 석림을 구경하는 게 꽤 즐거웠다.

여기도 인공호수려나.
하긴 자연호수조차도 인공미 팍팍 풍기게 개조(?) 하는 게 중국 스타일이니까. 자연물은 자연물 답게 자연스럽게 놔둬도 충분히 멋있을 것 같지만 중국은 그런 걸 오히려 지양하는 문화인가보다. 대신 어딜 가나 엄청난 스케일에 웅장한 멋이 있긴 했지만.... 생각해보니 중국화(畵)도 우리의 수묵화와는 다르게 웅장하지만 기교를 중요시 하는 딱딱한 분위기고. 같은 문화권이었음에도 이렇듯 비슷하지만 다른 문화를 만날 때마다 여행의 의미가 더 잘 사는 것 같다. 

소석림에 도착한 뒤 신나서 폴짝 ㅋㅋㅋ 투덜투덜 대긴 했지만, 석림 보고 신났음 ㅋㅋㅋ

<쥬라기 공원>이 생각나는 광활한 풍경. (근데 사진은 왜이렇게 좁아보이게 찍혔지?)

짧은 소석림 관광을 끝으로 카트를 타고 외석림을 구경하며 다시 입구로 돌아왔다. 시간은 벌써 1시 점심시간짧은 소석림 관광을 끝으로 카트를 타고 외석림을 구경하며 다시 입구로 돌아왔다. 시간은 벌써 1시 점심시간. 
가이드분이 점심이 맛없다고 엄청 강조하셨는데, 그럴만도 한 게 그냥 석림 관광지에 딸린 관광식당이었다. 

베이징덕에 중국 가정식(?)이 나오는 식당이었는데, 정작 베이징덕이 제일 맛이 없...........그래도 기대치를 워낙 떨어뜨려놔서 그런지 나름 맛나게 먹었다 ㅋㅋ

근데 이후 일정을 생각하면 아침부터 무리하게 움직일 필요가 전혀 없었을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새벽부터 촉박하게 움직인 거지? 우리가 갔던 12월은 여행지로서는 비수기여서 관광객도 별로 없었는데. 정말이지 이해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