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피 TAPI

원산지 : 뉴질랜드 말보로 / 종류 : 레드와인 (피노누아)
알콜 : 13% / 당도 : 살짝 단 듯
바디 : 미듐
가격 : 3만원 후반?

집 근처 괜찮은 와인샵이 있다고 해서 와인쇼핑하러 고고. 그 동안 이태원 가자주류만 다녔었는데, 사장님이 너무 좋긴 하지만 멀어서 ㅜ 우선 피노누아 하나를 추천 받아 마셔보고, 단골을 바꿀 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뭔가 아쉬우니 뒷면도 한장.

탄닌 없는 부드러운 와인으로 추천해주신 뉴질랜드 유기농 와인. 원래는 두 병을 추천해주셨는데, 디자인이 예뻐서 냉큼 집어왔다 ㅋㅋㅋ

 

 

 

 

탄닌은 정말 없고, 피노누아 답게 부드럽고 목넘김 또한 좋다. 아예 가볍기만 하진 않은데, 생각보다 스파이시한 맛이 강하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짭쪼름한 맛? 와인에서 이런 맛은 처음 경험해본 것 같은데 살짝 짠맛이 느껴져서 식사보단 치즈 등과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맛이었다. 다크체리향? 아무튼 과일 풍미도 좋은 편. 

근데 참 신기한 게………. 향이 안난다. 호불호 없이 편히 마실 수 있는 맛이긴 하지만, 향기 없는 꽃 같았달까? 

 

 

 

 

개성 강한 맛 탓에 안주는 상대적으로 무난한 브리 치즈나 크래커 종류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맛있긴 한데 향을 즐기며 마실 수 있는 와인은 아니라서, 집들이 같이 친구들과 함께 수다 떨며 마시기 좋은 느낌. 

와인샵은 다시 가자주류를 다니는 걸로... 

★축 결혼 2주년★


거짓말 살짝 더해 소개팅에서 처음 만난 게 바로 어제 일 같은데 벌써 결혼 2주년이라니 ㅠ 시간이 빠름을 느끼면서, 기념일을 보낼 식당을 폭풍 검색. 마침 가까운 한남동에 미슐랭 2스타 식당이 있길래 바로 예약했다.

 

한남동에 위치한 파인다이닝 모수 서울 (mosu seoul)

 

 

1, 2층이 복층 형태로 설계 돼 있고, 유리창도 많은 터라 시원하면서도,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적당히 넓어, 서로의 대화 소리가 잘 안들리는 것도 장점. 우리가 갔던 점심시간에도 테이블이 만석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하게 조근조근 대화 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완전 오픈 키친을 지향하는데, 주방 바로 앞 자리였음에도 음식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게 신기했다. 보기만큼 관리도 철저하고, 또 그만큼 건축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방증이 아닐지.

 

 

메뉴는 단일 코스 하나로, 런치는 1인 12만원. 와인페어링(4잔)을 하면 5만원이 추가된다. 와인 퀄리티를 생각하면 페어링 가격이 오히려 좀 저렴하게 느껴졌다. 와인리스트와 메뉴가 서로 겹쳐지자 하나의 메뉴판이 완성된다.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아이디어.

 

 

첫번째 코스인 small bites와 
식전주인 도멘 샤를 오두앙 마르사네 로제(charle audoin, marsannay rose 2017)

 

 

브루고뉴 지방에서 나는 유일한 로제 와인으로 피노누아 품종이다. 잔 가득 과일향을 느낄 수 있는데, 시럽이 들어있는 새콤달콤 과일 캔디를 먹는 느낌이다. 목넘김까지 깔끔하면서 부드러웠고.

 

 

같이 곁들여 먹는 에피타이저들은 모두 찬 음식들이었다. 내 마음대로 이름 붙인 새우관자머랭, 더덕채쿠키, 파래 전복 타코! 순서대로 나오며 맛도 식감도 모두 달라 먹는 재미가 있다. 특히 새우관자머랭을 먹을 때는, 적당히 덜(?) 익힌 새우의 맛이 너무 좋아 식탁을 팡팡 치며 계속 감탄하며 먹었다. 

음식에 따라 와인의 맛도 조금씩 변했는데 신맛이 확 올라오는 궁합도 있었고, 단맛만 가득 남는 궁합도 있었고… 개인적으론 파래 전복 타코와의 궁합이 제일 좋은 것 같았는데. 타코에 라임을 살짝 뿌린 덕분인지, 아니면 파래의 고소한 바다향 덕분인지 와인이 신맛 하나 없이 달콤하게만 느껴졌다. 

 

 

두번째 코스는 해산물
사케인 카노치 준마이 다이긴죠(醸し人九平次 彼の地 純米大吟醸)

 

 

파인다이닝 코스 와인페어링에서 사케는 또 처음 경험해본다. 원래 사케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잔 가득 쌀의 향긋함이 감돌면서도 목넘김이 정말 부드럽다. 첫 와인과 비교해 확실히 단맛이 강한데, 그러면서도 알코올의 톡쏨이 느껴져서 해산물과 잘 어울릴 듯 싶었다. 실제로도 잘 어울렸고. 

다.만. 와인 사이에 있는 사케는 호불호가 좀 많이 갈릴 듯하다. 사케에 대해 잘 몰라서 좋은 사케를 알게 됐다는 점은 좋았으나, 쌀로 만들어 그런가. 술이 깰 때 숙취가 많이 심했다. 계속 마시다보니, 알코올향도 점점 더 강하게 느껴지고…

 

 

생선 요리의 첫번째는 참다랑어와 감자
바삭한 감자와 참다랑어의 조합이 좋았는데 사케와의 조합이 특히 좋았다. 2017년산이 기름진 생선과 잘 어울린다고 설명해주셨는데, 진짜 그런 듯 ㅋㅋ 참고로 참돔 같은 가벼운 생선은 2018년산이 잘 어울린다고 한다.

 

 

두번째는 옥돔과 봄채소.
봄채소라고 적혀 있지만 채소는 소스로만 ㅎㅎ 부드럽게 잘 구워진 옥돔에 냉이, 겨자 소스 등을 함께 먹는 건데 옥돔이 워낙 맛나서 사실 소스 없이 먹어도 좋았을 것 같다. (소스도 충분히 맛있었으나, 개인적으로 겨자를 안좋아해서….)

 

 

세번째 코스인 노랑 촉수와 두릅.
함께 마신 와인은 크레망 뒤 쥐라(rolet cremant du Jura)

 

 

스파클링 화이트와인이지만, 샴페인 방식으로 생산된 와인이라고 한다. 밝은 컬러감 만큼이나 상콤하고 달달한 맛인데…. 사실 이때부터 술에 취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랑 촉수… 머리에 사실 성인 만화에서 나오는 그 촉수가 떠올랐으나 그건 아니고,
실제로 촉수라는 물고기가 있다고 한다. 신기한 건 이 물고기가 작은 갑각류 같은 걸 주로 먹기 때문에, 살에서도 갑각류의 맛이 난다는 점이다. 킹크랩 맛이 나는 생선살을 살짝 튀기고, 거기에 샤프란으로 낸 거품을 얹어 먹자 맛도 맛이지만 이질적인 식감 때문에 씹는 즐거움까지 가득했다. 

 

 

드디어 메인 식사인 한우 화덕 구이와 봄나물 무쇠 솥밥.
페어링 된 와인은 라 리오하 알타 그랑 리제르바 904 (La Rioja Alta Gran Reserva 904)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 산지 리오하 지역 와인으로, 40년 이상 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만을 사용하여 전통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오크통에서 5년 이상 숙성시킨 와인이라 한다. 여태까지 마셔본 와인 중 오크향이 가장 감미롭게 도는 와인으로, 약간의 끈적한 목넘김까지 정말 최고였다. 오죽했으면 식사를 끝내자마자 와인샵에 가서 이런 종류의 와인 추천해달라고 ㅋㅋㅋ (그랑 리제르바는 10만원대라고 하여, 한단계 낮춘 리제르바로 구입했다ㅜ)

한우랑 먹으니 오크향에 더불어 은은한 단맛까지 느껴져, 사실 식사보다도 와인이 메인 식사처럼 느껴졌다. 

 

 

한우와 밥은…. 한우는 한우 맛이고, 표고버섯은 표고버섯 맛이고…
밥은 그냥 달래 넣은 밥이고. 아, 쌀알 하나하나가 코팅된 듯한 식감은 신기했다. 

 

 

마무리는 우롱차를 복숭아로 맛낸 아이스티
술떡(?) 다시마 아이스크림에 땅콩 소스, 카라멜 등을 끼얹은 디저트, 그리고 커피와 약과 

 

 

다시마 아이스크림이라고 해서 거부감이 있었는데, 이게 어떻게 다시마지 싶은 맛있는 땅콩 아이스크림이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조금 많이 취해서 ㅋㅋㅋ

 

 

총평을 하자면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인테리어에 친절한 서비스, 더불어 맛난 식사까지 가격 대비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던 식사. 다만, 사케에선 호불호가 갈릴 것 같고, 밸런스 상으로도 메인이 나오기 전까지의 과정이 길어 메인이 오히려 약하게 느껴진다. 남편은 잔재주가 화려한 식당 같다고 ㅎㅎㅎ……..

하지만 그럼에도 즐거웠던 결혼기념일 점심식사. 디너는 코스가 훨씬 더 다양하다고 하여,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디너도 한번 가보고 싶다. 

코로나를 피해, 바닷가에 위치한 캠핑장으로 고고. 오랜만에 짐을 싸다보니, 꼭 필요한 거만 싼다고 했는데도 짐이 산더미다ㅋㅋ

이번 캠핑장은 충청도 태안 석갱이 해변에 위치한 소나무 야영장

충청도라서 가깝겠더니 했는데, 왠걸. 길이 막혀서 강원도보다 오히려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소나무숲에 위치한 자유 야영지. 캠핑료는 3만원인데, 전기까지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부지가 굉장히 넓어서, 한가로우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인데 숲속이다 보니 공기까지 좋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수돗가도 여러곳에 위치해 있고. 멀어서 너무 힘들긴 했지만, 깨끗한데다가 풍경까지 여러모로 완벽했다.

이용하진 않았지만 샤워장도 있긴 있다. 하지만...왠지... 물이 찰 거 같아...

해변에도 텐트를 칠 수 있긴 한데, 너무 추울 것 같아서 바다 보이는 위치에 텐트를 설치. 이 날 정말 입돌아갈 정도로 추웠기 때문에, 해변에 텐트를 쳤으면 바다 바람에 얼어죽을 뻔했다 ㅋㅋ

오전 8시쯤 출발했는데, 도착해서 텐트 설치하고 뭐 하고 하다보니 시간은 벌써 2시. 곧 저녁을 먹을 거라 생각하고 점심으로 핫도그를 간단히 준비했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사실 요리 재료를 준비하기도 너무 힘들었고ㅎ. 미리 양파를 썰어오기 정말 잘했다ㅜ

코앞에 위치한 돌무지(?). 석화는 이미 누가 다 따갔고, 아이들이 게를 잡는 것 같긴 했는데... 사실 우리는 눈에 아무것도 안보였다ㅎㅎ

소나무 야영장 정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석갱이 해변. 물 들어 온 뒤 석양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해가 지기 시작하여, 우리도 저녁 준비 스타트

저녁 메뉴는 가리비를 시작으로 삼겹살과 돼지고기 김치찌개. 가리비는 태안 도착 후 하나로에서 구입한 건데 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정말 싱싱했다. 두 시간 정도 해감한 가리비에 치즈와 양파, 루꼴라를 살짝 얹어서 조개 구이 시작! 

바다 바람 쐬며 조개구이를 먹으니 진짜 최고 ㅋㅋ 솔직히 삼겹살 같은 고기보다 가리비 구이가 훨씬 더 맛있었다.

소주를 절로 부르는 분위기. 삼겹살은 예상 가능한 맛이었고, 의외의 복병은 김치찌개. 국물 내기 귀찮을 것 같아서 비비고 곰탕을 사왔었는데, 거기에 하나로에서 구입한 묵은지와 삼겹살을 넣고 끓이니 육수를 진하게 우려낸 것 같은 깊은맛이 나왔다.

낭만적이었던 4월의 밤....................인 동시에, 너무너무 추웠던 밤. 4월 중순의 밤이 이렇게 추울 줄이야. 침낭이 정말 두꺼워서 다행이었지, 얼어 죽는 줄 알았다.

어제의 술잔이, 오늘의 커피잔으로.... 

프리시전 메소드 (Precision Method)

원산지 : 미국 켈리포니아 / 종류 : 레드와인 (까베르네 소비뇽)
알콜 : 14.5% / 당도 : 거의 없음
바디 : 풀바디
가격 : 할인후 4~5만원 

세계 300인 안에 들어가는 마스터 소믈리에(MS)인 Ian Cauble이 합작한 네고시앙 프로젝트 와인이라고 한다. 사실 와인을 살 때는 이런 내용에 대해 전혀 몰랐고, 단지 레이블이 멋져서 구입했었다.

짙은 루비색. 블루베리, 블랙체리, 블랙 라즈베리 향이 어울어지고, 스파이시함이 자극적인 부드러운 와인…이라고 적혀 있었으나 탄닌이 너무 세서 사실 향을 느끼기 어려웠다. 그도 그럴 것이 2~3시간 브리딩이 필수인 와인이라고 ㅠ

이번에 구입한 와인에어레이터

와인과 산소의 접촉을 늘려주는 디켄팅의 원리를 그대로 활용해, 와인을 따르는 중 와인에 산소를 불러 넣어 준다고 한다. 사실 요 녀석이 궁금해서 브리딩 없이 와인을 바로 따 봤는데.. 에어레이터를 사용하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산미는 확실히 올라가는 것 같은데 그게 와인의 좋은 맛으로 이어지진 않는 것 같다. 효과도 미비한 편이고. 

그래도 와인과 궁합이 괜찮았던 감자크림파스타. 와인이 세다보니, 향이 진하지 않은 크림 종류의 식사와 합이 잘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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