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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기/마신것

[이태리/프리미티보] Magnifico Fuoco Riserva 2017 (마니피코 푸오코 리제르바)

Magnifico Rosso Fuoco Primitivo di Manduria Riserva 2017 (마니피코 푸오코 리제르바)

원산지 : 이태리 만두리아
종류 : 레드와인 (프리미티보)
알콜 : 14.5% / 당도 : 중간?? / 탄닌: 적음
바디: 미들~풀
가격 : 2만원 초반

와인잔에 물기 어쩔거야 ㅋㅋㅋ 
하지만, 여러 와인을 섞어 마시던 중이라면 반드시 와인잔을 깨끗이하여 마시길 추천하고 싶은 와인이다.  

와인잔에 코를 갖다 대는 순간 향긋한 초콜렛 향이 확 올라오는데, 맛까지 배신하지 않는다. 깊게 숙성된 와인 향에, 향긋한 나무와 바닐라향. 바닐라향에 항상 긴가민가 했었는데, 이 와인만큼 바닐라향을 정확히 보여주는 와인이 내가 마셔본 와인 중엔 없는 것 같다. 덕분에 전체적으로 초콜렛, 또는 커피향을 느낄 수 있다.

리제르바 와인이기 때문에 도수가 결코 낮지 않은데, 부드러운 목넘김과 향 덕분에 술이 술처럼 안느껴진다. 앉은뱅이 술이라 불러도 괜찮을 정도로 술이 술술 넘어간다. 

친구가 사온 와인이라 가격을 몰랐는데, 가격이 심지어 2만원대! 훨씬 더 비싼 와인일 줄 알았는데... 비비노 4점 대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라, 한번 더 마음에 쏙 든다.  


번외로 와인노트를 쓰다가 만두리아라는 지역을 처음 알게 됐다. 유럽인들이 찾는 숨은 휴양지로, 이태리 중부 지역의 바다가 가까운 평지라고 한다. 신성로마제국 시절 포도나무가 이태리에서 처음 심어진 곳도 이곳이라고 ㅎㅎ  

16세기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전통적인 분위기와 드넓게 펼쳐진 와이너리들.  

코로나가 언제 괜찮아질지 모르겠지만, 상황만 해소된다면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