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피 TAPI

원산지 : 뉴질랜드 말보로 / 종류 : 레드와인 (피노누아)
알콜 : 13% / 당도 : 살짝 단 듯
바디 : 미듐
가격 : 3만원 후반?

집 근처 괜찮은 와인샵이 있다고 해서 와인쇼핑하러 고고. 그 동안 이태원 가자주류만 다녔었는데, 사장님이 너무 좋긴 하지만 멀어서 ㅜ 우선 피노누아 하나를 추천 받아 마셔보고, 단골을 바꿀 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뭔가 아쉬우니 뒷면도 한장.

탄닌 없는 부드러운 와인으로 추천해주신 뉴질랜드 유기농 와인. 원래는 두 병을 추천해주셨는데, 디자인이 예뻐서 냉큼 집어왔다 ㅋㅋㅋ

 

 

 

 

탄닌은 정말 없고, 피노누아 답게 부드럽고 목넘김 또한 좋다. 아예 가볍기만 하진 않은데, 생각보다 스파이시한 맛이 강하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짭쪼름한 맛? 와인에서 이런 맛은 처음 경험해본 것 같은데 살짝 짠맛이 느껴져서 식사보단 치즈 등과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맛이었다. 다크체리향? 아무튼 과일 풍미도 좋은 편. 

근데 참 신기한 게………. 향이 안난다. 호불호 없이 편히 마실 수 있는 맛이긴 하지만, 향기 없는 꽃 같았달까? 

 

 

 

 

개성 강한 맛 탓에 안주는 상대적으로 무난한 브리 치즈나 크래커 종류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맛있긴 한데 향을 즐기며 마실 수 있는 와인은 아니라서, 집들이 같이 친구들과 함께 수다 떨며 마시기 좋은 느낌. 

와인샵은 다시 가자주류를 다니는 걸로... 

프리시전 메소드 (Precision Method)

원산지 : 미국 켈리포니아 / 종류 : 레드와인 (까베르네 소비뇽)
알콜 : 14.5% / 당도 : 거의 없음
바디 : 풀바디
가격 : 할인후 4~5만원 

세계 300인 안에 들어가는 마스터 소믈리에(MS)인 Ian Cauble이 합작한 네고시앙 프로젝트 와인이라고 한다. 사실 와인을 살 때는 이런 내용에 대해 전혀 몰랐고, 단지 레이블이 멋져서 구입했었다.

짙은 루비색. 블루베리, 블랙체리, 블랙 라즈베리 향이 어울어지고, 스파이시함이 자극적인 부드러운 와인…이라고 적혀 있었으나 탄닌이 너무 세서 사실 향을 느끼기 어려웠다. 그도 그럴 것이 2~3시간 브리딩이 필수인 와인이라고 ㅠ

이번에 구입한 와인에어레이터

와인과 산소의 접촉을 늘려주는 디켄팅의 원리를 그대로 활용해, 와인을 따르는 중 와인에 산소를 불러 넣어 준다고 한다. 사실 요 녀석이 궁금해서 브리딩 없이 와인을 바로 따 봤는데.. 에어레이터를 사용하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산미는 확실히 올라가는 것 같은데 그게 와인의 좋은 맛으로 이어지진 않는 것 같다. 효과도 미비한 편이고. 

그래도 와인과 궁합이 괜찮았던 감자크림파스타. 와인이 세다보니, 향이 진하지 않은 크림 종류의 식사와 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샤토 프티 보크 (Chateau Petit Bocq)

원산지 : 프랑스 보르도 좌안 / 종류 : 레드와인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 메를롯)
알콜 : 13% / 당도 : 드라이
바디 : 미듐? 풀? 풀에 가까운 듯?
가격 : 할인전 60,000원

와인샵에서 추천 없이, 검색 없이(어플로 평점을 찾아보긴 함) 찍어서 고른 와인.

두 시간 정도 열어두고, 와인에어레이터까지 사용했지만 첫 잔은 탄닌의 떫음이 너무 강해 손이 잘 안 갔다. 역시 잘 알아보고 샀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했었는데… 왠 걸. 식사 중 스파이시한 맛이 서서히 올라오더니 향긋한 아로마향이 잔 가득 감돌았다. 적당한 산미와 스파이시한 맛, 아로마향까지 곁들어지니 처음 목넘김이 어려웠던 묵직함도 어느새 거의 느껴지지 않게 됐다. 이게 후추나 오크 향인가? 찍어 고른 와인인데 대 성공.

요즘 피노누아를 자주 마시다보니, 의도하지 않아도 와인색 기준이 피노누아에 맞춰지게 된다. 피노누아에 비해 훨씬 진한 컬러. 짙은 루비 색상인데 탁한 느낌은 아니다. 확실히 호박빛 감도는 피노누아보다는 훨씬 와인 마시는 느낌이 난다ㅋㅋ

아쉬우니까 뒷사진도 한장. 진한 오일 파스타와 같이 마셨는데, 파스타 향이 오히려 와인의 향을 헤치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친 뒤, 육향 진한 소시지를 안주로 하니 풍미가 훨씬 더 잘 산다. 맛난 와인이라 땀과 동시에 한 병을 다 비워버렸지만, 다음에 산다면 꼭 스테이크와 함께 마시도록 해야지

루이 라뚜르 피노누아 (Louis Latour Pinot Noir)

원산지 : 프랑스 부르고뉴 / 종류 : 레드와인 (피노누아)
알콜 : 13% / 당도 : 드라이
바디 : 중간
가격 : 할인가 30,000원

지인찬스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게 된 피노누아 와인.

요즘 피노누아에 꽂혀서 계속 이 품종만 찾아 마시고 있는데, 역대급으로 연한 것 같다. 그럼에도 적당히 묵직하게 느껴지는 바디감. 가벼움과 묵직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데다가 목넘김이 부드러워 치즈를 안주로 홀짝홀짝 잘 들어간다. 아, 탄닌이 좀 세게 느껴지긴 했다.

피노누아답게 연한, 적갈색

루이 라투르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가족 경영기업으로 200년 이상 와인산업에 종사했다고 한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와인은 알록스 코르통이라고 하는데, 과일향과 체리향, 숲 속 흑 같은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고 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해봐야지!! 했는데, 가격이 46만원……… 이번 생에 과연 가능하려나ㅜ

뒷사진도 요렇게 ㅋㅋ

구운치즈와 스트링치즈. 이렇게 두 가지 종류로 먹어봤는데, 구운치즈는 기름기가 많다보니 루이 라뚜르 와인과는 잘 안 맞는 느낌이다. 향 자체가 워낙 연하다보니, 안주도 살짝 가벼운 게 좀더 잘 맞는 것 같다.

재구매 의사를 묻는다면…놉! 편하게 술술 마시기엔 좋았지만, 와인을 마시는 게 아닌 그저 알코올을 흡수하는 느낌이었다. 좀더 향이 잘 살아있는 와인과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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