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바뀌었다. 소외됐던 민주주의 역사가 바로 잡히기 시작했으며, 시민의 힘에 의미를 더하는 캐치프라이즈들이 이번 정부들어 요독 많이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일까. 민주 혁명을 소재를 문화 콘텐츠들도 크게 늘었다. 특히 CJ에서.
뮤지컬 광화문연가도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인데... 사실 스토리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던 상태에서 이문세 노래를 듣고자 갔던 뮤지컬이었기에 그 실망감과 충격이 더 컸던 것 같다. 원곡보다 깊이감이 없었다거나 배우들의 성량이 부족했다거나 하는 문제는 뭐 귀여운 정도였고. 근본적으로 지나간 청춘, 아니 그 시대를 다루는 무게감이 너무 가볍다. 뜬금없이 반미를 외치는 대학생들이나, 시대에 대한 고뇌 없이 갑작스럽게 이런 시대에 어떻게 연애를 하냐는 여주인공. 거기에 개연성 없이 죽는 운동권 대학생. 최악의 하이라이트는 남친과 헤어진 상태에서 타는 목마름으로를 외치는 여주인공과 그 주변의 대학생들. 타는 목마름으로 뜻이나 대체 이해한거니?
누군가에게 있어 처절한, 그것도 가장 가슴 아팠을 그 시대의 풍경을 이토록 가벼이 다룰 수 있을까. 결국 1부만 보고, 인터미션에서 뛰쳐나온...당분간 내게 있어 가장 최악의 뮤지컬로 기억될 광화문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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