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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기/읽은것

[로맨스소설] 소소한 단편집 <연애의 온도 29℃>

저자 : 이지현 / 출판사 : 고즈넉이엔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연애 단편집. 단편 소설 6편으로 구성돼 있어서 설렁설렁 두시간 정도면 책을 다 읽을 수 있다.

단편집이다보니까 큰 사건이 있는 이야기보단 두 남녀가 만나서 관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도의..

좋게 말하면 설렘 가득한 이야기들이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기억에 남는 스토리나 캐릭터들이 없다.

개인적인 감상은 후자에 더 가까웠는데, 요즘 일 때문에 강렬한 사건이나 상황, 독특한 캐릭터 등이 가득한 작품들만 읽다보니까 소소한 연애 스토리가 유독 더 안 와닿았던 것 같다.

아, 기억에 확 남는 작품이 하나 있긴 했다, 부정적인 의미로. '뱀띠 남자와 사는 법'이란...

13살 나이차가 나는 남자와 결혼한 어린 신부의 이야긴데, 남편이란 작자는 자기 부인은 물론 친정에까지 선물을 중고로만 사주고, 지 멋대로에 수틀리면 부인을 방치하기까지. (방치도 일종에 가정 폭력이라 생각하는 1인). 게다가 시할아버지란 X는 덕담이라면서 남자가 바람 한번 피는 것정도는 봐줘야 하고, 두번째부터는 남자가 밖으로 나돌게 한 부인 잘못이라는 막말까지 ㅋ.... 

진심으로 읽는 내내 뭐 이런 놈이 다 있어라며 속으로 욕 한바가지를 퍼 부었는데, 문제는 사이다도 전혀 없다 ㅋㅋㅋ

 찾아보니 여성중앙 로맨스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이라는데, 대체 왜지 ㅎㅎㅎ

참고로 수록된 단편들이 모두 공모전 수상작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최우수상 / 교보스토리 공모전 등등..

확실히 문체가 깔끔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막힘이 없어서, 기술적으로 굉장히 매끄러운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MSG 팍팍친 스토리에 익숙해진 내게는 너무 맹탕맹탄한 소설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