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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국가와 쓸모없는 개인 [더연] 신자유주의 국가와 쓸모없는 개인 금내천(金乃天), 인내용(人乃用). ‘신자유주의’란 이름의 국가에선 돈이 곧 하늘이요, 사람은 곧 쓸모다. 야근으로 생산성을, 투표로 정치력을, 소비로 구매력을 증명해야만 개인은 비로소 1등 신자유주의국(國) 신민으로 거듭날 수 있다. 개인은 끊임없이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만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것만이 인류의 자연적 권리를 보장받을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천부인권이란 말을 비웃듯 신자유주의 국가에서의 자연적 권리는 사람을 가린다. 적자생존의 논리에 따라 후순위로 밀려난 ‘쓸모없는’ 사람들은 권리에 대한 자격이 없다. 우리사회는 어떠한가. 현재 박근혜 정부는 단호한 증세 거부와 건전재정 기조를 통해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를 지향한다는 의지를 확고.. 더보기
아동학대, 이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자 [더연] 아동학대, 이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자 촉의 명장 이엄이 관직에서 쫓겨났다. 그는 제갈량으로부터 “오의 육손(오의 총사령관)이 직접 대군을 끌고 온데도 능히 막아낼 만한 사람”이라고 극찬을 받았던 삼국지의 명장이었다. 물론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좌천시킨 이 역시 제갈량이었다. 이엄은 군량미를 수송하는 과정에서 몇 번의 부정을 저질렀고, 이에 대해 제갈량은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댔다. 결과는 효과적이었다. 이엄이 좌천된 이후, 해이했던 촉의 군기는 바로 섰고, 육손은 이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군기가 바로 선 촉에 감히 군사를 내지 못했다. 관대한 양형기준은 현대판 이엄을 마구 양산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최근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아동학대’이다. 현재 아동학대는 형사가 아닌 가정폭력 특례법으.. 더보기
김보성, 그리고 X세대 아버지들을 향한 "의리!" [더연] 김보성, 그리고 X세대 아버지들을 향한 "의리!" 배우 김보성의 ‘비락식혜’ CF를 얼마 전에서야 봤다. 온라인상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CF였지만, 이상하게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의 팬은 아니었지만, CF속 그의 망가진 모습을 괜히 보기 싫었달까. 오히려 난 그의 안티에 가깝다. 즐겨보던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도 “의리!”를 외치는 김보성 때문에 잠시 접었을 정도다. 그럼에도 그를 희화화하고 싶지는 않았다. 의리를 강조하는 김보성은 회식자리에서 회사에 대한 충성과 팀 내 의리를 강조하는 40대 부장님들의 모습과 닮아 보였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회에서 내쳐지지 않기 위해 삶을 회사에 헌신한 X세대 부장님들과 말이다. ‘투캅스2’에서 정의로운 신참내기 형사로 처음 얼굴을 알린.. 더보기
술이 사라진 술자리 문화를 꿈꾸며 [더연] 술이 사라진 술자리 문화를 꿈꾸며 서울의 밤문화에 익숙했던 내게 이탈리아 밀라노는 시골이나 다름없었다. 4대 패션도시라고 하여 크게 기대했건만, 클럽은커녕 그 흔한 팝(pub)조차 없었다. 물론 와인 종주국답게 이탈리아인들은 와인을 사랑했다. 퇴근 후 와인 한 잔을 하며, 3~4시간 동안 수다를 즐기는 게 그들의 일상이었다. 그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이탈리아 친구들 사이에서 와인 한잔을 거의 원 샷 하듯 비웠다. 한국에서처럼 술을 두세 잔 연이어 주문하자 친구들이 신기하단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오늘 술 마시러 나온 거야?”라고.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 이외에 또 무엇을 하겠는가. 우리는 취하기 위해 술집을 찾는다. 많이 마시는 것만으론 성에 안 차 사람들은 더 빨리 취할 수 있는 폭.. 더보기
[일본애니] 도아마이거 D (ドアマイガーD) 도아마이거 D (ドアマイガーD) -장르: 메카닉 -방영시기: 2015년 1~3월 -포맷: 13 X 3min. -제작사: ILCA -콘셉트: 매카닉 x 교토 x 전통음식 -스토리: 2015년 교토. 아마타쿠미 당 15대 당주로써 가게를 경영하는 쿄토쿠 다이지로. 어느날, 다이지로는 가게의 지하에 잠들어있는 도아마이거 D를 발견. 동시에 교토의 거리에는 흉악한 메카 메카이쥬가 날뛰고 있다! 도아마이거D란 대체 무엇인가! 쿄토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70년대 애니인가했더니 무려 2015년작 ㅋㅋㅋ 게다가 악당을 맛난 전통떡으로 감동시키는 '떡장인 로봇'이라니...약빤 기획이다. 교토에선 이미 도아마이가의 PB식품도 판매되고 있는 모양 만화에 나오는 교토떡들도 함께 판매하는 거면 좋을텐데 내.. 더보기
[나홀로 타이페이] 프롤로그 작년에 갔던 여행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어딜 갔었는 지 조차 까먹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여행 때 들고 다녔던 수첩을 꺼내들었다. 여행 컨셉은 따라잡기! 급하게 떠난 여행이라 책 한권 사서 무턱대고 떠난 나홀로 여행 ㅋㅋㅋ 대만을 선택한 건 단순히 '안전' 때문이었다.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안전한 나라를 위주로 찾다보니 선택지는 일본, 대만, 홍콩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사실 도쿄를 한번 더 갈까 막판까지 고민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시 대만으로 결정하길 정말 잘한 듯 싶다, 안전은 물론, 대만은 그 어떤 나라보다 사람이 따뜻한 나라였다. 국물 맛이 끝내줬던 오리국수부터 카메라를 놓고 간 나 때문에 공원해서 어쩔 줄 몰라하며 날 기다려주던 대만 가족, 일부러 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