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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기/먹은것

[서촌 파스타] <고스마> 솔직 리뷰! 단체로 갔으면 더 좋았을껄..

코로나 상황 속에서 안전을 위해 셀프 감금한지 2주차
우리는 면역력 강한 30대 아니냐며, 남편과 서촌 나들이에 나섰다.
어치피 내일부터 출근해야 하는 노비 인생인데 외식 한번 쯤이야...휴...

서촌에서도 구석에 위치한 이태리 파스타 식당 <고스마>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아, 대중교통을 추천하는데
경복궁역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조금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산책한다 생각하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

문제는 위치보다 맛...
망고에서 평점 4.4인 맛집이라 멀어도 괜찮단 생각으로 찾아간 곳이었는데
그러기엔 여러모로 아쉬움이 좀 많았던 집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더 ㅋㅋ


우선 분위기만 이야기하자면,
아담한 사이즈에 전체적으로 아기자니하니 여자들이 좋아할 법한 소품이 많은 편이다.

자리 구성은 5인 이상 다인석 3곳과 2인석 2곳, 2인석인데 양얖으로 앉아야 하는 1곳으로 이뤄져있다.
근데 2인석은 다인석에 비해
식탁도 그렇고 조명도 그렇고 예쁨이 덜해서
(좀더 정확히, 사진찍었을때 안 예쁘다)
단 둘이 데이트하기보단 단체 모임을 하기에 더 적합한 식당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좁은 공간 안에서
다인석이 많다보니 조금 시끄러운 편. 
조명도 노란 조명과 화이트 톤이 섞여있어서 
따뜻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보단  
많이 밝고 조금 산만한 느낌이다.
때문에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연인들에게 

그리 추천하고 식당은 아니다.

물론 단체라면
식당을 전세낸 느낌일 거 같아서 추천!

음식 메뉴는 이렇게 딱 한장.
서촌에 위치한 파스타집 치고 가격이 꽤 저렴하다 생각했었는데
딱 가격만큼 한다. (아니 맛을 생각하면 오히려 비싼 건가..)

뇨끼가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뇨끼 하나랑 (망고에 뇨끼 맛집으로 올랐음)
오늘의 파스타인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를 주문했고,
두 개를 모두 먹은 뒤  '까르보나라'를 추가 주문했다.

와인은 원래 하프보틀로 시키려다가 재고가 없다고 해서
보틀로 시킬까 하다가 하우스 와인으로만 주문
이게 정말 신의 한수였다 ㅋㅋㅋ 

고구마 뇨끼와 오늘의 파스타

음식이 굉장히 빨리 나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단체 손님에 최적화된 집 ㅋ...)
음식 속도에 깜놀, 더불어 뇨끼에 깜놀...
고구마 뇨끼라 그런지 굉장히 단 편인데
뇨끼가 안티페스토로 분류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식사용인 감자뇨끼와 달리 뇨끼가 많이 가벼운 편이다.

문제의 '해산물 파스타'.
와인과 파스타의 궁합이 안 맞는 건, 레드와인을 시킨 우리의 실수라 생각하겠는데
기본적으로 면과 해산물이 따로 노는데다가
해산물 양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맛이 없다ㅜ

오늘의 파스타를 모두 먹은 이후, 고민에 빠진 우리 부부.
뇨끼, 파스타를 싹싹 먹었음에도 양이 안 찬 상태였고,
레드 와인과 해산물 파스타의 궁합이 너무 안맞아 와인까지 반이나 남아 있었다.

"그래도 망고 맛집이었잖아. 오늘의 파스타만 별로였던 거 아니었을까?"
"뇨끼는 식전요리였으니, 메인을 한 개 더 시키긴 해야 해"

등등의 논의 끝에 까르보나라를 시키기로 결정!!
결론적으로 말하면 토마토 소스보단 까르보나라가 좀더 제대로 된 맛이긴 했다.
텁텁한 레드와인에도 잘 어울렸고.
하지만 역시나 수란과 크림 맛으로 버틸 뿐....풍미가 없어.... 

박하게 계속 적긴 했지만, 가격 대비 소소하게 맛있는 집이긴 하다.
그냥 5% 씩의 무언가가 계속 아쉬었을 뿐.
사회 초년생 때, 동기나 친구들과 어울려 단체로 왔으면 분명 최고라 소리치며
별 다섯 만점 맛집이라 칭했을 것이다.
다만, 앵갤지수 최고를 계속 찍고 있는 삼십대 부부와는 잘 맞지 않는 집 같다. 아쉽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