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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기/먹은것

[필동맛집] 만두가 흥항 평양냉면 맛집 '필동면옥'

벚꽃 선거였던 지난 4월 15일. 선거를 마치고 홀가분한 거리로 남산 산책을 나섰다. 비처럼 쏟아지는 벚꽃을 맞으며 기분 좋게 걷기를 30~40분. 배가 고파져, 그대로 옆길로 빠져 필동으로 들어섰다.

최근 들어 필동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전통적인 터줏대감들은 여전하다.

그 중 필동 대표 맛집이라 할 수 있는 필동면옥

1,2층으로 나뉘는데 1층은 소주를 반주로 드시는 손님들, 2층은 조용히 식사만 하고 돌아가는 가족/커플용인 것 같다. 2층으로 안내 받아 올라가니, 코로나 때문인지 총선(휴일)이라서 그런지 훨씬 한가로운 분위기였다. 줄 서 먹어야 했던 맛집으로 기억하는데…

가격이 원래 이렇게 비쌌었나……..냉면 12000원… 평양냉면 인기 때문인지, 가게들마다 가격이 다 많이 오른 느낌이다 ㅠㅠ

드디어 나온 평양냉면.

국물맛은 다 비슷한데 고추가루를 팍팍 뿌린 게 이곳의 특징이다. 그렇다고 맵지는 않고… 아저씨들이 소주 안주로 좋아할 것 같았다. 다만, 난 건더기 많은 국물을 별로 안 좋아해서 고추가루를 굳이 뿌려줬어야 하나 하는 아쉬움이 들긴 했다.

이곳에선 냉면은 안 먹어도 만두는 꼭 먹어야 한다. 두부 가득 들은 손만두. 담백하고 부드럽게 계속 먹게 된다. 물론 둘이 먹기에 6조각, 그리고 12000원이란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양이 적다면 냉면 한개에 만두 하나만 시켜도 좋을 듯하다.

식사도 깔끔했고, 총선 결과도 깔끔했고, 벚꽃은 아름다웠고.

여러모로 기분 좋았던 4월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