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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한국을 떠나다/2017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블라디보스톡] 중앙역에서 만난 시베리차 횡단열차+아르세니예프 향토 박물관 후기

본격적인 여행 2일차!

이날 일정은 블라디보스톡 중앙역을 거쳐 중앙광장으로 L자로 꺽여 올라가는 동선이었다

각 거리별 걸어다닌 시간은 아래에 자세히 표시하기로 하고...

아르바트 거리는 어차피 지겹게 볼 거기 때문에 새로운 거리를 한번 구경해보자며 짠 동선이었는데

결과적으론 잘한 선택 같다 ㅋㅋㅋ

(실제로 아르바트 거리는 정말 지겹게 지나다닌다)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가는 길에 있는 레닌 동상

실제로 러시아에선 레닌 동상을 많이 철거 중이라, 레닌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라고 한다.

아지무트 호텔에서 걸어서 십분만에 도착한 블라디보스톡 중앙역

아침 하늘 색이 너무 예뻤던

11월의 블라디보스톡

(알고보니 폭설 내리기 직전의 하늘색이었던...)

시베리안 횡단열차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블라디보스톡

실제로 횡단열차 탑승객으로 보이는 유럽 배낭여행객들이 간간히 보였다

역사에 전시된 최초의 횡단열차

투박한 옛날 기차지만, 색감이 너무 예뻤다

우린 비성수기 때 가서 그런가, 사람도 없었음

시베리아의 눈 밭을 헤치고 온 듯한 횡단열차의 바닥

겨울의 시베리아라니

얼마나 추울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향토박물관 가는 길에 있던 율 브리너 동상과 생가

율 브리너는 <왕과 나>, <십계> 등에 출연했고,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한 세계적인 배우이다.

블라디보스톡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러시아 혁명으로 프랑스, 미국 등으로 계속 이주하다가

결국 스위스 국민으로 생을 마쳤다고 한다.

개인적으론 그가 평생 살았던 집도 아니고

그가 어렸을 적 부유한 재산 역시 그의 아버지가 대한제국으로부터 목재 채굴권(채굴이라 쓰고 수탈이라 읽는다)을 얻어 형성한 재산이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생가는 패~스! 

중앙역에서 마찬가지로 십분만에 도착한 아르세니예프 향토 박물관

사실 박물관에 들릴 생각이 없었는데 블라디보스톡 시내가 생각보다 훨씬 더 작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원래는 중앙광장까지 간 다음 점심 식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호텔에서 중앙광장까지 구경하면서 가는데도 한시간이 채 안 걸려서... 암튼 시간을 떼우기 위해 박물관으로 고고

입장료는 1인당 200루블

한국어 설명서가 생각보다 자세해서 사전조사 없이도 쉽게 둘러볼 수 있었다

박물관의 내용물은 흠...

일단 블라디보스톡 자체가 근세까지 중국, 그것도 변방 민족들의 영토였고

소련에서 차지한 후에는 외부와의 교류가 단절된 군사기지였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다.

그렇다보니 박물관 유적도 블라디보스톡에서 발견된 국적불문의 유적을 문화적 가치의 구분 없이 마구잡이로 보여주는 식

한마디로 볼거리가 거의 없는 박물관이다.

때마침 러시아초등학생들이 체험학습 중이라

한가지 의외였던 게, 가정교육이나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러시아 아이들은 일본의 아이들만큼이나 굉장히 얌전+예의가 바르다.

어른들이 너무 무서워서인가?란 생각을 잠깐 했었던 ㅋㅋㅋ

박물관을 다 둘러보는데 삼십분 쯤 걸렸을까?

아, 참고로 박물관 화장실이 정말 깨끗하다

추위를 녹일겸 화장실 갈 겸 괜찮은 선택이었던 ㅋㅋ